7월8일, 복음으로 죽으면 죽으리라 체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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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은 러시아연방 21개 자치 공화국 중 하나로, 러시아 서남쪽 북카프카즈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세계적인 요충지이며, 역사적으로 슬라브문명과 아랍문명이, 러시아 정교회와 이슬람이 만나 민족분쟁과 강력한 영적 충돌이 끊이지 않았던 곳입니다.

 

17세기 들어온 이슬람을 자신의 종교와 문화로 여기는 체첸 민족은 이슬람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며, 이슬람의 율법을 지키고 있습니다.

 

20세기에 이르러 소비에트 정권이 수립되자, 대다수 카프카즈의 국가들은 소비에트 연합에 합류하지만, 체첸은 유일하게 소비에트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연방의 일원이 되지 않으려고 투쟁합니다. 그 시기에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이들의 민족성을 무력화시킬 기회를 찾던 스탈린은 체첸이 독일군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1944년 인구의 대부분인 80만 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시키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약 24만 명의 체첸인이 총에 맞거나 얼어 죽고 굶어 죽었으며, 남은 자들은 낯선 시베리아와 카자흐스탄의 기후를 견디며 비밀경찰의 감시하에 절망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오직 체첸인이란 이유로 당해야 했던 수난의 기억. 러시아에 대한 체첸인들의 반감은 지금까지도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1957년 귀향이 허용되어 돌아 온 뒤에도 독립을 한시도 잊지 않았던 체첸은 20세기 말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되자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길고도 참혹한 전쟁의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경제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한 체첸의 일방적인 독립선언을 두고만 볼 수 없었던 러시아는 명분을 찾고 때를 기다려 1994년 체첸 침공을 감행합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짧은 휴전의 기간을 제외한 2009년까지 지속된 1, 2차 체첸사태. 이 두 번의 전쟁으로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는 폐허가 되어버렸고, 인구는 150만 명에서 90만 명으로 줄었으며, 수많은 난민과 사상자, 미망인들이 생겨났습니다.

현재 체첸은 표면적으로 친러시아 정책을 내세우고 있으나, 이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러시아에 대한 깊은 분노가 있습니다.

 

러시아와의 독립전쟁이 한창이던 1894년, 체첸 민족에는 400여 명이 모이는 교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체첸 민족은 적대관계인 러시아가 믿는 정교회의 교회와 성도들을 핍박하였고, 2명의 목사님을 살해했습니다. 이후 전쟁이 10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은 흩어지게 되었고, 교회는 아주 초라한 모습으로 버려지게 되었습니다.

 

최근 이 땅에 교회가 있었음을 듣고 현지 무슬림 형제의 도움으로 교회를 찾아 갔습니다. 초라한 모습의 건물을 보고 무슬림 형제는 ‘알라는 위대하셔서 체첸 민족에 300여 개의 이슬람 사원이 있고, 그 중에 하나는 유럽에서 가장 큰 것을 세우셨습니다.’라고 하며, 우리에게 ‘너희가 믿는 신에게 이야기해서 근사하게 하나 지어달라고 해’라며 다소 비아냥거렸습니다. 이에 어떻게 대답을 할지 고민하며 이 교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전쟁이 한창일 때, 체첸 민족의 한 자매가 교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지하에서 숨어 예배를 드리던 러시아 형제 3명이 문을 열어 주었고, 자매는 ‘ 공원에 아들이 총에 맞아 쓰러져 있는데, 구해주세요.’라고 간청을 했습니다. 형제 3명은 공원으로 달려가 아들을 구해 엄마의 품에 안겨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형제들은 그 자리에서총에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이들은 죽음을 뛰어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 믿음의 형제들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던 무슬림 형제는 ‘이 교회를 재건축할 때, 헌금을 하고 싶으니 전화해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무슬림 형제는 목숨까지 버리는 사랑을 소유하고 실천한 믿음의 그리스도 형제들을 본 것입니다.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는 믿음의 고백 위에 세워진 주님의 교회가 이 땅의 소망입니다. 최근 믿음의 성도들이 매 주일 오전에 예배를 다시 시작하였고, 서서히 교회 공동체로 세워져 가고 있습니다.

고난과 핍박을 뛰어넘는 영성으로 체첸 민족에 수 십개, 수 백개, 수 만개의 교회가 세워지길 기대합니다.

 

<기도 제목>

1. 체첸 민족의 종교와 문화가 되어버린 이슬람 때로는 거대해 보이는 이 벽이 무너지고, 모든 영혼이 진리에서 나오지 않는 거짓을 버리고 온전한 진리 가운데 세워지도록

2. 죽음을 뛰어넘는 결단과 헌신으로 시작된 이 모임을 섬기는 사역자들과 여전히 이슬람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로 살아가는 것이 두려운 현지 믿음의 지체들이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결단으로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교회로 세워져 갈 수 있도록

3.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믿음의 체첸인들이 일어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일군 되어 전 세계 흩어져 있는 자기 민족을 향해 나아가 그들을 섬기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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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영중    2016년 3월 3일 10:19 오후

    온전한 진리 가운데 나아오게 하소서!!